Vega7070
2007. 1. 25. 15:52
雪 夜 / 김광균
어느 먼-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먼-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追悔 이리 기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찬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나려 나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우에 고이 서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