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인연 Vega7070 2007. 9. 21. 22:47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은 인연입니다윤회나 환생을 믿지 않더라도소중하지 않는 인연은 없지요처음엔 사소하여 잘 알아보지 못할 뿐,이 사소함이야말로 존재의 자궁 같은 것블랙홀이나 미로일 수 있지만 바로 이곳에서 꽃이 피고 새가 웁니다연기암의 물봉선 하나가 지는 데도 필연적 이유가 있고,그 꽃잎 위에 내린 이슬 하나에도 실로 머나먼 여정과엄청난 비밀이 스며 있습니다그렇다면 최소한 65억 분의 1의확률로 만난 그대와의 인연그 얼마나 섬뜩할 정도로 소중한지요극소와 극대, 순간과 영원은 다르지 않습니다'어려서 죽은 아이보다 더 오래 산 자는 없다'는말을 이제야 알 것도 같습니다돌아보면 마치 전생의 악연이라도 있었던 것처럼,그동안 마추치지 않으려고 우리는 또 얼마나오랫동안 몸부림을 쳤는지요.악연은 잘못된 만남이 아니라 한하늘 아래 살면서아예 만나지도 못하는 것.결국 인연과 악연의 그 무서운 갈림길은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아직은 가지 않는 길, 내내 가지 말아야 할 길, 악연의 길을 가기엔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이원규의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중에서 - 김동률-동반자 링크 http://blog.daum.net/o-kusul/6595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