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도마뱀의 사랑

Vega7070 2008. 1. 15. 10:57

  
 

 

 

수년전 도쿄에서 주택을 헐고 스타디움을 짓기 위해 벽을 뜯다가 세 상에 알려진 일이다

일본 집의 벽이라는 것은 그들의 말로 소위 '오가베'라 하여 가운데 를 나무로 얼기설기

 대 고 그 양쪽에서 흙을 발라 만드는 것으로서 속이 비어 있게 마련인데

그 벽을 뜯다 보니까 벽 속에 한 마리의 도마뱀이 갇혀 있더라는 것 이다

그 도마뱀은 그저 보통 갇힌 것이 아니라

어쩌다가

벽 밖에서 안으로 박은 긴 못에 꼬리 가 물려 꼼짝  못하게 되어있었다

집주인은 그 도마뱀이 가엾기도 하려니와 약간 호기 심이 생겨 그 못을 조사해 봤는데

놀랍게도 그 도마뱀의 꼬리를 찍 어 물고 있는 것은 바로 십 년 전 그 집을 지을 때 만들어 박은 못 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 도마뱀은 벽 속에 갇힌 채 꼼짝도 못하고 십 년을 살아온 셈이 된다

 캄캄한 벽 속에 서 십 년간! 그건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캄캄한 벽 속에서 십 년이란 긴 세월을 살 았다는 것도 믿을수없을뿐더러

꼬리가 못에 박혔으니 한 걸음도 움 직일 수 없을터인 데..

이 도마뱀이 도대체 칠흙같은 이 벽 속에서 무엇을 먹고 산 것일까

집주인은 벽 수리 공사를 일단 중단했다

     

'이 놈이 도대체 어떻게 살아있었을까?'

그런데 얼마 있더니만 어디서 웬 도마뱀 한 마리가 먹이를 물고 살금살금 기어오는 것이 아닌가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이 소스라쳤다

사랑! 그 지극한 사랑! 그 끈질긴 사랑! 그 눈물겨운 사랑!에.. 

    첨부이미지  

    

그러니까 ..

벽 속에 갇혀버린 도마뱀을 위하여 또 한 마리의 도마뱀 은 십 년이란 긴 세월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먹이를 물어 나른 것이다

그 먹이를 물어다준 도마뱀이

어미인지

아비인지

그렇지 않으면

부부간 혹은 형제간인 지

 그것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그것을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것같다^^

 

 

/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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