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나무 . . . . . 이정하 *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량한 그곳에 홀로 서서 잠 못 들던 숱한 밤의 노래를 부르리라 기다리지 않아.. 아름다운 시 2014.01.13
오늘은 바람이 불고-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 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유치환 Nabuco - Giovanni Marrad.. 아름다운 시 2013.12.28
유월이 오면 ♥ 유월이 오면 - 로버트 브리지스 When June is come - Robert Bridges (1844-1930, 영국의 계관시인) 나는 하루 종일 향기로운 풀섶에 내 님과 함께 앉아 솔바람 부는 하늘에 흰구름이 만든 눈부신 궁전을 바라보리. 그녀는 노래하고, 나는 노래를 지으며 온 종일 달콤한 시간을 보내리니 아무도 모르.. 아름다운 시 2013.07.11
남촌--김동환 시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이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것 한가진들 실어 안오리 남촌서 남풍불때 나는 좋데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하는 저빛깔이 그리 고울까 금잔듸 넓은들엔 호랑나비때 버들가지 실.. 아름다운 시 2013.04.03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봄은 행복을 주는계절 네곁에 늘 봄만 있었으면 좋겠다 네가 있어 내가 행복하듯 너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윤보영-* 아름다운 시 2013.03.26
풀-김수영 풀-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랍보다 먼.. 아름다운 시 2012.03.21
꽃나무라도 늘 꽃을 달고 있는건 아니다... ♡ 꽃나무라고 늘 꽃 달고 있는 건 아니다 삼백예순 닷새 중 꽃 피우고 있는 날보다 빈 가지로 있는 날이 훨씬 더 많다 행운목 처럼 한 생에 겨우 몇번 꽃을 피우는 것들도 있다 겨울 안개를 들판 끝으로 쓸어내는 나무들을 바라보다 나무는 빈 가지만으로도 아름답고 나무 그 자체로 존귀.. 아름다운 시 2012.03.14
어디쯤 오고 있나요 어디쯤 오고 있나요 당신이 궁금해 오늘도 기다립니다 혹시 저만치 오고 있는 중이라면 한번만 살짝 웃어주세요 얼굴을 몰라도 향기를 알기에 말을 안해도 들을 수 있기에 설레는 마음안고 긴 겨울을 기다렸습니다 봄이라 말하진 마세요 당신을 알기엔 이미 가슴에 파란 싹 하나로 눈동.. 아름다운 시 201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