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의 향기

초록빛 편지

Vega7070 2007. 1. 11. 10:54

 

초록빛 편지 

 

수도원의 종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

가슴으로 종을 칠 줄 아는 풀잎들이 말했어요

 

'기도가 잘 안되면

그냥 록빛 들판

바라보기만 하세요!'

 

들과 운명이 엇갈리는

잎사귀들이 말하네요

 

'이별은 길고 만남은 짧아도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은 다 그런 거니까요'

 

세상이 전쟁중일 때

피묻은 슬픔으로 괴로웠다는

나무들도 곁에서 거들었어요

 

'함께 우는 법을 알아야만 행복해져요

잘 모르면

파도치는 바다에 나가 배워오세요'

 

초록빛으로 밝아진 내 마음

5월의 편지로 받으시고

그대 또한 초록빛 기쁨으로

세상을 환히 물들여 주실래요

 

 

이해인 수녀님의 <기쁨이 열리는 창> 중에서-

 

 
-칭구에게 받은 편지를~
 옮겨 적었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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