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첫눈

Vega7070 2010. 12. 23. 15:56

    

 

 

 

 

 

하늘에 눈의 창고를 열고

천사들이 눈을 뿌립니다

하얀 눈송이 하나하나에

   예전의 추억들을 그려봅니다

하얀 눈송이 하나하나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새겨봅니다



유년의 빗장 열면

눈은 언제나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련한 보석입니다



하이얀 눈길에

누군가 먼저 밟고 지나간

자욱을 따라 걷노라면

꼭 그 사람을 만날 것만 같습니다



측백나무에도

어깨 움추린 향나무에도

세월 간직한 채 입 다문 노송에도

순백의 애잔함이 쌓입니다



세월 지나

언제인지 모를 또 다른 오늘

저 눈을 지금의 마음 그대로

바라볼 수 있길

벙어리 손가락에 손가락을 모은 채 곱게 소망합니다 


      첫눈/ 장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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