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어느 날 몸 지체들이 비상회의를 열었습니다

Vega7070 2006. 12. 11. 00:30

 

 

 
 

** 마음과 생각의 크기 **

어느 날 몸 지체들이 비상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코가 일어나 말했습니다

"여러분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운 때에 우리 중에 혼자
놀고먹는 못된 백수가 한 놈 있습니다
바로 저하고 제일 가까이 사는 입이라는 놈인데
그 입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는 혼자 다하고
먹고 싶은 음식은 혼자 다 먹습니다
이런 의리 없는 입을 어떻게 할까요?"

그 말에 발이 맞장구를 쳤습니다

"저도 입 때문에 죽을 지경입니다
우리 주인이 얼마나 무겁습니까
그 무거운 몸으로 몸짱 만들겠다고 뛰니
발이 아파 죽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 입이 혼자만 많이 먹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때 손도 말했습니다

"게다가 입은 건방집니다
먹을 때 자기 혼자 먹으면 되지 않습니까
개나 닭을 보세요 그것들은 스스로 먹을 것을 잘 먹는데
입은 날 보고 이거 갖다 달라 저거 갖다 달라
심부름을 시키고 자기만 먹습니다
정말 메스꺼워 견딜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눈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비판만 하지 말고 행동을 합시다
앞으로는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절대 보지도 말고
냄새 맡지도 말고 입에게 가져다주지도 맙시다"

그 제안이 통과되어 즉시 입을 굶기기 시작했습니다
사흘이 지났습니다
손과 발은 후들후들 떨렸습니다.

은 앞이 가물가물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코는 사방에서 풍겨오는 음식 냄새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조용히 있던 입이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러면 우리가 다 죽습니다
제가 저만 위해 먹습니까
여러분들을 위해 먹는 것입니다
먹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입술도 깨물고 혀도 깨뭅니다
그러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서로
협력하며 삽시다 "

그 말에 다른 지체들도 수긍하고 예전처럼
자기의 맡은 일을 해서 건강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사람은 다양합니다
재능도 다르고 성품도 다르고 취미도 다릅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는 공동체 정신의 꽃입니다
이해는 사랑과 용서의 출발점입니다
오해(5해)가 있어도 세 번 자기를 빼고 생각하면
이해(2해)가 될 것입니다

작은 이견(異見) 앞에서도 조급하게
화를 내는 자에게 지혜는 머물지 않고
반대자를 귀찮다고 무조건 잘라내는 자에게
행복은 머물지 않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현재의 친구를 존중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들 줄 아는
마음과 생각의 크기’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 사이에 있는 사소한 차이를
배타와 편견의 구실로 삼지 않고
사랑과 이해의 도전으로 볼 때 행복의 샘은
바로 곁에서 넘쳐 흐르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출처 : [이한규/사랑컬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