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수박

Vega7070 2007. 2. 20. 21:26

옆방에 세 들어온 신혼부부, 그들은 무척 다정해보였습니다
 

어느날 그들이 수박을 나눠 먹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맛있게 수박을 먹던 색시가 갑자기 신랑의 얼굴에
'퉤'하고 수박씨를 뱉지 않겠어요?
 
그런데 까만 수박씨가 다닥다닥 얼굴에 붙은 신랑이
사랑스런 눈빛으로 색시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자지러질 듯 웃는게 아니겠어요?
신랑은 색시를 정말로 사랑하나 보다 생각했지요.
 
 

어느 날 나도 마루에 앉아 수박을 먹다가
새색씨의 그 사랑스럽던 얼굴이 생각나
엄마의 얼굴에 '퉤'하고 수박씨를 뱉어냈겠죠.
 
 

 

그리고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엄마를 동그랗게 쳐다보고 있었는데요...
 

아마도 엄마는 나를 별로 사랑하지 않나 보지요?
 
 

그림책 화가 김계희님은 참으로 섬세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신 분 같다.
 
때로는 심금을 울리는 아련함으로,
때로는 풋풋하고 잔잔한 풀꽃 향기로,
때로는 따스한 햇살 웃음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곱게 물들인다.
 
수박/ 김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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