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봄은 화려한 꿈 ^^

Vega7070 2007. 5. 13. 01:38

 

 

 

 

봄은 화려한 꿈     - 詩人: 최 진 현


낙엽 소리도 넣어야겠다
이름 모를 잎사귀들과
바람에 서걱이던 작은 대숲


어찌나 놀랍게

이가지 저 나무
건너가는 검은 청설모 노니는 곳


오르내리는 등산로와
샛길 오솔길은
봄의 전령들이 내 지나감에 늘어서 있고
차디찬 겨울 이긴 씀박이가
산 빛 속 자맥질에 무너져 내려
말라버린 이파리에 묻히고 있다


화장을 곱게 한 여인네들
철쭉 진달래 멍울 토실 한 거나
동명에 코를 내밀며 꼬리 흔드는 저놈들
계곡물 소리 얼음 녹아내리고
어느 곳 하나 없이 생명이 잉태 되니


꿈 그늘에 묻히는
슬프도록 화려한 봄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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