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사랑해도 될까요..

Vega7070 2006. 8. 28. 15:46

 

  
 
아침에 눈을 뜨면 

온 종일 웃어야지
누구에게든 따뜻한 말로 건네야지
몇번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의 약속을 하나, 둘 흘리더니
인색한 모습과
냉랭한 말로 상처만 남겼네요

웃음보따리 하나 풀지 못하고
그 흔한 "사랑해요" 라는 말도 못하고
주섬 주섬 챙겨 나가는 귀가길
발걸음이 천근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네요

노을이 서둘러 비껴갈 때
선채로 빛살을 뿜어대는 가로등
저 불빛조차도 제 몸을
사리지 않고 있는데
오만과 이기로 하루를 잃어버렸으니

내일은
쓴소리에도 웃음으로 화답해야지
내일은
"사랑해요" 라고 내가 먼저 건네야지

내 핸드백에 사랑을 가득 담고 돌아와야지..



아름다운 약속/김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