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시픈마음

지평선 너머의 꿈...

Vega7070 2012. 3. 21. 14:42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 싶어 홀로 걸었다

자유로운 만큼 고통도 따랐다

그러나 자유로운 삶의 어두운 부분도 내 몫이기에 기꺼이 감수했다

진정한 자유는 혼자일때만 가능하다는 생각에 마라도에서 혹은 이름없는 섬에서 혼자 지내보았다

그러나 며칠을 견디기 힘들었다

그 후로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것은 체념했다

혼자선 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혼자이길 원했다

혼자일뗀 온전히 사진에만 몰입 할 수 있다

남들이 일중독이라고 충고해도 웃어넘겼다

중독되지 않으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세상과 삶을 보고 느길 수 없었을 것이다

이십여 년 동안 사진에만 몰입하면 내가 발견한것은 '이어도'다

제주사람들의 의식 저편에 존재하는 '이어도'를 나는 보았다

제주사람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나는 온몸으로 느꼈다

호흡곤란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을때 나는 이어도를 만나곤 한다 ,,,,,,,,,,,,,,,,,,,,,,,,,,,,,,,,,,,,,, 김영갑갤러리-두모악...펌

 

 

 

 

이미지/김영갑갤러리

 

 

 

충청도 사람이 제주도에 반해 재주의 수많은 오름,들풀과 나무들, 구름과 바람을 직다가 루게릭명에 걸려 제주도에 한 줌 흙을 보낸사람

그가 찍은  모든 사진들에서는 바람이 느껴진다

거칠고 변덕스러운 바람이 하늘의 구름과 평범한 소나무와 들판의 풀들로 하여금 그를 전율케 하는 존재의 절정을 보여주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그는 제주의 혹독한 자연 속에 매복해 기다리고 또 기다렸을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순간 포착을 위해선 짐승처럼 날렵해야 할 사진작가에게 근육이 굳어지는 루게릭병이라니.............

운명의 신의 무자비함에 항거히기 위해서라도 그곳을 찾는 이들은 그를 기억하고 그의 사진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그가 피사체와 더불어 맛보았을 생명의 절정감은 이제 우리글의 것이다.

 

박완서/못 가본길이 더 아름답다.....중에서